[성명서] 전국 모든 보건소의 진료업무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17일 현재까지 162명의 확진환자와 19명의 사망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삼성서울병원에 의한 2차 유행 이후에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부실한 방역대책과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시스템에 의해 확산된 메르스는 이미 전 국민의 관심사를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은 증상 발생 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여전히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새로운 전파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6월 16일 현재 총 84개의 환자 발생 및 경유 의료기관 중에 무려 50여 군데 가까운 의원급 의료기관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여전히 메르스 환자들이 가까운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회는 보건소와 지역 공공의료기관을 거점기관으로 선정 후 일반 환자와의 동선을 분리하여 메르스 환자의 진단 및 치료를 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정부는 최근에야 안심병원을 지정하여 메르스 환자의 동선 분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염병 예방 및 치료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보건소는 본연의 의무를 저버린 채 여전히 일반환자 진료 업무를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선심성 행정도구로 전락하여 싸구려 진료 및 무료 진료에 앞장서며 민간의료기관과 경쟁하는 반면,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라는 본질적인 업무는 소홀히 했던 보건소가 지금도 여전히 일반진료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
최근 일부 보건소에서 진료업무를 중단하고 메르스 방역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으며, 본 회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보건소 본연의 기능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이에 본 회는 메르스 의심환자의 행동수칙에 대한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와 더불어 전국 모든 보건소의 일반진료 업무에 대해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바이다.
지금도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료인들은 자신의 건강과 휴업의 위험을 담보하며 그리고 의료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이 손가락질 당하는 와중에서도, 단 한 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메르스 환자의 선별 및 진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건소 역시 이에 동참하여 일반진료 업무를 중단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메르스 확산방지 및 환자 진료에 매진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2015년 6월 17일
바른 의료 국민과 함께
대 한 의 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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