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방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부당성을 한의협 회장이 몸소 입증하였다.
지난 1월 12일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현대의료기기를 당당히 사용하겠다며 골밀도 검사를 시연하였다. 한방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불법 여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한의협 회장의 바람과는 달리 그가 한방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부당성을 직접 입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한방은 그 동안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연을 통해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능력도 없고, 현대의료기기를 통해 제대로 진단할 능력은 물론 치료할 능력도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 되었다.
한의협 회장은 29세 젊은 남자를 대상으로 초음파식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면서 “발목 뒤쪽 아킬레스 건을 중심으로 골밀도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를 했다고 한다. 발꿈치뼈인 종골의 골밀도를 측정해야 하는 것임에도 아킬레스 건을 중심으로 검사한다며 정확한 원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또한 T score가 -4.41 이면 명백하게 골다공증 진단에 해당됨에도 이를 골감소증이라 진단하며,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X-ray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골감소증 치료를 위해 “골수를 보충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9세 건장한 남자가 T score -4.41, Z score -4.30 이 나왔다는 것은 병적으로 심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거나, 아니면 검사 자체가 잘못 되었거나, 아니면 기계가 고장났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골감소증이라고만 진단을 내리고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한방이 골다공증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고, 따라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정당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골감소증 환자에 “골수를 보충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황당하기 그지 없다. 뼈가 무엇이고 골수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증거이다. 뼈의 밀도가 감소했는데 조혈기관인 골수를 보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진정 노벨상 감이다. 전 세계 의료인이라면 배꼽을 잡고 웃을 얘기를 뻔뻔하게 해대는 한의협 회장의 용기가 가상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검사를 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다. 시연회 초기에 일본의 헬스클럽 직원들도 골밀도 검사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헬스클럽 직원만도 못한 의학지식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우기는 꼴이다.
한의협 회장의 골밀도 검사 시연을 통해,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를 제대로 사용할 능력이 없고, 현대의료기기로 산출된 정보를 해석할 능력도 없으며, 그 정보를 통해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능력도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여실히 증명되었다. 명확한 데이터가 있음에도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아 한방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경우 국민의료비가 증가될 것 역시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이미 2012년에 TV조선에서 한의사들이 골밀도검사기를 불법적으로 이용하여 부정확하게 성장판 검사를 하고 고가의 한약을 권유하는 실태를 폭로한 바 있는데, 작금의 상황은 2012년 당시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초음파와 x-ray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한의협의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한방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당한지 분명하게 증명되었다. 한의협 회장은 나부터 잡아가라며 호기롭게 외쳤지만, 한방의 허구가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한방의 명이 더욱 단축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진정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실효성 없는 무조건적인 한방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한방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증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본 회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2016년 01월 13일
바른 의료 국민과 함께
대 한 의 원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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